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 선수가 21이닝 무실점 및 4연승을 이어가면서 제2선발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 선수는 6월 및 7월의 2경기 등 전반기 후반 일정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현지 언론 및 팬들은 눈부신 호투를 펼치고 있는 로비 레이를 1선발이라며 추켜 세우고 있는데요.
후반기 첫 번째 경기에서 로비 레이가 선발로 등판해 6과 2/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1선발 자리를 굳히는 모습이었기에 다음 경기에 등판하는 류현진 선수 잘 던져야지 이러다 정말 2선발로 밀려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섞인 마음도 들었습니다.
류현진 입장에서도 자존심에 살짝 상처가 생기지 않았을까 싶고 올스타전 브레이크 기간 동안 나름 반등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을까 싶었기에 이번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후반기 첫 번째 선발 등판에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요.
원래는 일요일 새벽 4시 7분에 등판할 예정이었고 김광현과 동시 출격하는 날이라 새벽부터 오전까지 메이저리그 중계나 봐야겠다 싶어서 알람 맞춰 놓고 새벽 4시에 일어났는데 우천 취소라는 소식에 허탈하기까지 하더라고요.
오전에 등판한 김광현 선수 눈부신 호투로 시즌 5승을 챙겼고 류현진 경기는 다음 날 더블헤더로 일정이 잡혔는데요. 오늘 새벽 2시 7분에 홈경기로 치러졌고 더블헤더 규정상 7이닝 경기로 펼쳐졌기에 혹시 또 제구가 되지 않는다면 이른 시기에 교체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되었습니다.
류현진 전반기 성적
월요일 이른 새벽에 경기가 시작되었기에 기다렸다가 생중계로 시청했는데요. 본인 또한 전반기 후반에 보여준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모습이라 조금은 당황스러웠는데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제구가 안되면서 애를 먹는 모습을 자주 보였기에 과연 이날 경기에서 체인지업이 또 말을 듣지 않는다면 어려운 경기는 물론 앞으로의 등판 일정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되더라고요.
전반기 17경기에 출전해 8승 5패 방어율 3.56를 기록하며 나름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토론토의 에이스인 류현진의 이름에 걸맞은 성적이라 하기에는 왠지 모르게 2% 부족한 모습이라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전반기 월별 방어율을 보면 4월 1승 2패 2.60, 5월 4승 2.64, 6월 2승 2패 4.88, 7월 1승 1패 5.00으로 6월, 7월의 경기력이 상당히 좋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5월까지의 모습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부동의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고 이런 추세라면 올스타전 출전도 당연해 보였는데요. 6월부터 부침을 겪으면서 평균자책점도 높아지고 볼넷도 많아지고 이닝 소화 능력도 떨어지고 암튼 평소의 모습은 아니었기에 이번 텍사스와의 후반기 첫 번째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지난 4월에 한차례 만나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을 기록한 경험이 있는데요. 그래도 하위권 팀이고 해볼 만한 상대였기에 좋은 경기 펼치지 않을까 예상했고 더블헤더 7이닝 경기이기에 내심 완투 또는 완봉승을 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텍사스 레인저스 상대
시즌 9승 완봉승 달성
과연 제구를 찾고 반등할 수 있을까 걱정스런 마음으로 1회부터 지켜보았는데요. 부진할 때도 구속은 떨어지지 않았지만 체인지업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어려운 승부를 펼쳤기에 과연 날카로운 체인지업의 위력을 되찾았을까가 저의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1회 초 공 4개로 이닝을 끝냈는데요. 하지만 정타도 있었고 수비의 도움도 있었기에 뭔가 불안한 마음은 지울 수 없었고 2회 초 조지 스프링어의 실수로 무사 3루 위기를 맞았지만 구속을 153km/h까지 끌어올리면서 역투한 끝에 삼진을 잡으며 이닝을 끝내는 모습을 보고 류현진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3회만 조금 많은 투구를 했을 뿐 특별한 위기나 장타 없이 7이닝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둘 수 있었는데요. 무엇보다 반가운 건 체인지업의 위력이 살아났기에 타자들의 헛스윙 비율이 높아졌고 땅볼 비율이 올라가면서 장타를 맞지 않았다는 점인데 다시 에이스 모드 발동이구나 싶었기에 걱정은 이내 사라지더라고요.
경기 후 축하하는 동료들의 모습과 활짝 웃으며 류현진을 끌어안는 몬토요 감독 그리고 생긋이 웃는 코리안 몬스터의 얼굴을 보면서 기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했는데요.
현재까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확률이 50% 정도라고 하는데 토론토의 타력과 수비는 요즘 경쟁력이 충분하기에 선발 투수들만 좀 제 몫을 해준다면 충분히 가을야구는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류현진 포함 토론토 선수들 홈구장인 캐나다 로저스 센터에 작년부터 한 번도 서보지 못하고 떠돌이 신세라 불쌍하기만 했는데 7월 30일 경기부터인가 드디어 로저스 센터로 입성한다고 하니 뭔가 좀 더 안정된 경기력 보여주지 않을까 싶기에 기대가 됩니다. 로저스 센터 마운드에 선 류현진 선수 모습을 보면 감회가 새로울 듯해요.
류현진 후반기 등판일정 및
경기 중계 시간
7월 일정
8월 일정
이번 주, 다음 주 일정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후반기 일정에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토론토인데요. 보시다시피 7월 8월 경기 일정은 빽빽하기만 합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보면 로비 레이, 류현진, 스티븐 마츠, 로스 스트리플링, 알렉 마노아 5인 로테이션으로 돌아가고 예상되는 류현진 등판 일정 및 경기 중계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7월 24일 토요일 08:10
뉴욕 메츠 원정경기
7월 29일 목요일 08:10
보스턴 레드삭스 원정경기
8월 3일 화요일 04:07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홈경기
8월 8일 일요일 04:07
보스턴 레드삭스 홈경기
이상 오늘 새벽에 열렸던 류현진 선발 등판 경기 후기 및 후반기 초반 일정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메이저리그 후반기 스타트를 완봉승과 함께 9승 달성에 성공했는데 체인지업도 살아나고 구속도 좋고 컨디션을 끌어올린 듯해서 반갑기만 합니다.
2021 시즌 15승 이상에 2점대 중후반 정도의 평균자책점만 기록하면 좋겠다 싶은데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1선발이던 2선발이던 류현진의 존재 가치는 독보적이기에 그의 활약에 따라 포스트시즌 진출 및 그 이상도 바라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 경기 일정이 뉴욕 메츠 원정 경기인데 이때도 무난하게 승리투수가 된다면 몸 상태 및 제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킴과 동시에 에이스 모드를 제대로 발동하지 않을까 싶은데 요즘 프로야구에 실망하신 분들이 많기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대와 성원 보내지 않을까 싶어요.
언제나 든든한 류현진 선수와 MLB 내셔널리그에서 디그롬급의 피칭을 선보이고 있는 김광현 선수 보는 맛에 그나마 덜 지루한 2021 후반기가 될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