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가수가 아닌 이야기를 전해주는가수
따뜻함과 배려의 태도
자신과 경쟁하는 집중력과 노력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긍정
자신을 닮은 팬덤
2021년 가장 핫했던 키워드가 임영웅이란다.
2021년은 코로나라는 초유의 키워드가 있는 한 해였다.
그런데 그 모든 키워드를 이기고 임영웅이 1위라니.
임영웅이라는 키워드가 가지는 특징은 긍정이다.
2021년 듣도보도 못했던 전염병으로 전 세계가 아파하던 시간
적어도 대한민국 국민을 위로해준 단어가 된 "임영웅"
왜 그가 긍정의 핫한 키워드가 된 걸까?
몇가지로 정리해봤다.
1. 노래하는 가수가 아닌 이야기를 전해주는 가수
임영웅의 노래는 뭔가 다르다. 노래라고 하기에는 더 깊은 울림이 있다.
노래를 듣다보면 음이 아니라 말이 들린다.
뛰어난 가창력을 넘어 노래가 전해주려는 이야기를 하나하나 전해준다.
그런 그의 노래를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내가 그 노래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임영웅이 나에게 해주는 말처럼 듣게 된다.
이것이 그의 힘이다.
임영웅이 이런 노래를 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재능과 더불어
끊임없는 노력, 그리고 그의 성품에 있을 것이다.
2. 따뜻함과 배려의 태도
임영웅은 늘 진중한 모습을 보여준다.
말이 많지도 않고 행동이 과하지도 않다.
그러나 오락프로에서나 무대에서 리액션하며 개구진 모습으로 장난칠 때는 팬들이 '도른자'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적극적이다.
어떤 교육이 있었는 지 타고 난 건지 모르지만
그는 몸 속 깊이 배려를 장착한 사람이다.
흉내내고 노력하는 배려가 아닌 뼈속 깊이 묻어 있는 배려다.
그래서 그의 예전 행사영상을 보면
관객들의 돌발행동에도 너무 자연스럽게 대처한다.
그리고 그 모습에는 항상 따뜻함이 묻어난다.
그건 그의 단호함과도 연결되어 있다.
단호함조차 배려로 인함이다.
그래서 그의 기준에 올바르지 않은 상황에서는 단호하게 대처한다.
무리한 요구나 상황에서의 그의 대처에 팬들이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3. 자신과 경쟁하는 집중력과 노력
매사에 침착한 임영웅은 한가지일에 집중력이 대단하다.
자신이 해야하는 일이면 최선을 다해 집중하고 노력한다.
그래서 때론 한 번에 두가지 일을 시키면 당황해한다.
라이브방송에서 달고나커피를 만들라고 하거나 티셔츠에 그림을 넣게 하면
말을 잘 못한다. (이런 모습이 은근 매력적이고 인간적이다.)
그러나 처음하는 운동도 조금 지나면 선수처럼 잘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매사에 집중하는 지 알 수 있다.
이러한 집중력은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경쟁을 하게 만들고
그래서 그의 무대는 늘 조급하지 않다. 이겨야할 사람이 자신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원망하거나 경쟁자로 인식해 경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를 보면 늘 편안함과 따뜻함이 느껴진다.
때론 실패했을 때 조차 실패에 대해 핑계대지 않고 바로 인정하며 자신을 이긴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4,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긍정
그는 자신의 사연을 포장하지 않는다.
그가 아버지가 안계시고 어머니는 미용실을 하셨고 포천 송우리에 살았으며 경복대를 나오고 백골부대에 있었다는 건 이제 임영웅 팬이 아니라도 안다.
고구마 장사를 했던 것도 트로트를 부르기 전에는 대회에 나가서 성과가 좋지 않았다는 것도 미스터트롯 이전의 아침마당이나 판타스틱듀오에서는 다른 참가자에게 진 적이 있다는 것도 그는 당당히 말한다.
흔한 성공스토리를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장점이다.
어릴 때 부터 천재적이어서 나가는 대회마다 우승을 휩쓸었다거나
유명하고 돈 많은 부모 밑에서 자랐다거나
유명한 대학을 나왔다거나 하는 흔한 천재들의 성공스토리가 아닌
자신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그가 이야기하는 과거는 너무 궁핍하거나 고생했던 기억이기보다는
예쁘고 소중한 하나의 추억처럼 보여진다.
예전 알바했던 편의점, 식당, 카페의 사장님에게 찾아가 인사를 하고 그 때를 추억하는 모습을 보면 삶의 모든 순간을 즐기며 소중하게 살았다는 느낌이 든다.
예전 50여명의 팬들을 모아놓고 했던 팬미팅의 사진을 소중하게 바라보는 그의 모습에서 그의 삶에 대한 자세가 느껴진다.
5. 자신을 닮은 팬덤
임영웅의 팬덤 영웅시대는 나름 성장통을 겪고 있다.
1000명도 안되던 팬카페가 1년만에 15만명에 이르고 있다.
2만명이던 구독자수가 110만명이 되었다.
그 성장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현재까지 순수 국내팬들이기 때문이다.
해외에서의 활동이 시작되면 지금의 10배이상 커질 수 있다.
그러다보니 그의 팬덤들은 혼란스럽다.
연령대도 너무 다양하고 직업군도 다양하고 사는 지역도 다양하고 가지고 있는 종교도 정치관도 모두 다른 15만명이 모인 카페가 어찌 조용하겠는가.
그저 임영웅 한 사람을 보고 모였을 뿐이다.
그런데 그 열정의 온도는 불가마급이다.
모든 투표에서 1위를 만들어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시장에서도 임영웅이라는 이름만 들어가도 뭐라도 되는 분위기다.
그의 팬덤은 '임영웅을 위해서라면'이라는 말 하나로 잘 결집된다.
팬덤 내에서의 자정효과도 뛰어나다.
집단역동이 늘 긍정으로 흘러간다.
지금까지 어느 팬덤도 만들어내지 못한 기부를 해 왔다.
팬카페 내에서도 밖에서도 다양한 응원들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팬덤이 그의 뒤를 지키고 있다.
이런 임영웅은 아마 지금까지의 다른 연예인과는 다른 행보를 걷게 될 것 같다.
상업적이고 불법적인 일들이 쉽게 벌어지는 연예계지만
그와 그의 팬덤이 보여줄 부정을 긍정으로 만들어버리는 기적같은 기록들이 기대된다.